지금 도착한 귀영(貴營)의 〈공문에서〉 장흥이 〈성을〉 잃어버려 이런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들으니 매우 놀랐는데, 이어서 나주를 왕복한 소식을 들어보니 강진도 지키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귀영이 핍박을 받아 절박함이 경각에 달려있다는 소식을 듣고 통탄스러움을 견딜 수가 없으나 전진하는데 한도가 있습니다. 바로 밤을 가리지 않고 구원하러 가고, 각처에 알린 곳도 반드시 차례대로 달려올 것이니 이것을 모두 헤아려주시고 단속해서 지켜주시면 매우 다행스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