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相考)할 일은, 본진이 진위(振威)에 묵으려고 어제 해당 현에 도착했는데, 어른과 아이를 막론하고 관속(官屬)이라고 하는 것들이 한 명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비록 무슨 일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사체(事體), 일의 체통에 있어 매우 놀랍고 홀대를 당했지만, 다만 주진소(駐陣所)에 와서 기다리도록 충분히 타이른 뒤에 어쩔 수 없이 점사(店舍)에 나가 묵었는데, 잘 타일렀으나 전혀 오지 않아 그 소행을 생각하면 매우 통탄스럽습니다. 점심과 아침저녁 식사제공은 비록 스스로 마련하여 올렸으나, 아울러 원래 지불하기로 정한 〈비용은〉 전혀 요구할 방도가 없습니다. 훗날을 징계하는 데에 있어서도 그냥 두어서는 아니 되기 때문에 원래 지급하기로 정한 〈비용은〉 벌써 감결(甘結),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뒤에 적어 공문을 보내니 징계하여 바로잡는 방도로 헤아려서 살펴주시고, 뒤에 적은 돈은 바로 엄중히 타일러서 하루가 못되어 보내도록 해주시면 매우 다행스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