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의 기별을 얻어서 보니 귀대(貴隊)가 쓸 탄환이 전주(全州) 등지에 벌써 도착했다고 하니 〈그것을〉 보호할 병사가 없어서는 아니 된다. 귀대의 병사 10명과 교장(敎長) 1명 및 별군관(別軍官) 1명도 동시에 출발하도록 미리 지휘하는 게 좋을 것이다. 구력(舊曆), 음력 12월 8일 모리오(森尾) 대위.
먼저 통역(通譯) 현영운(玄暎運)을 도로 2곳을 관할하는 초병(哨兵)으로 나가 근무하도록 명령을 했으나, 지금도 나가서 근무하지 않고 있다. 즉각 나가 근무하는 게 좋을 것이다.
대일본군 제 2중대
귀대(貴隊)의 병사 12명을 신속히 일본군 본부로 오게 하라.
대일본군 제2중대 대대장 미나미 고시로(南小四郞) 휘하의 좌선봉(左先鋒) 이(李), 이규태.
하나. 귀하의 명령 중에 저희 진(陣)의 교장(敎長)이 나주에서 관리를 침탈했다는 얘기를 듣고 부끄러움과 탄식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진의 교장은 모두 4명인데, 2명은 임무를 띠고 파견을 나가 〈여기에〉 있지 않고 2명만이 있습니다. 그러나 1명은 제1중대에 증파된 군사를 인솔해서 갔고 1명만 있어 엄중히 조사해서 물어보았더니, “애초에 이러한 짓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하였으나, 그의 변명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1대(一隊)를 인솔하고 있는데, 만약 이런 일이 있었다면 그 형률은 갑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1명에게 그 죄명을 전부 줄 수가 없어 1명이 모두 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다시 조사한 뒤에 저희 진에서 종중(從重)에 따라 처벌할 것이니 헤아려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 인솔하고 있는 병사 284명 중에 30명을 내포(內浦) 등지에 파송했으나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20명을 흥덕현(興德縣)에 파송했고, 10명은 탄환을 가져오는 일 때문에 전주에 갔으며, 2명은 천원역(川院驛, 川院은 天原)에서 귀진(貴陣)의 병사 1명을 다른 데로 파송하였는데, 모두 모리오(森尾)의 지휘 때문이었습니다. 남은 병사는 192명이고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5~6명이니 이것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저희 진의 군관(軍官) 황범수(黃凡秀)의 일은 상세히 알지 못하나, 저희 진에서 잡아 결박한 일은 실제로 〈마음이〉 편안하지 못합니다. 만약 용서하지 못할 죄가 아니라면 풀어서 저희 진에 돌려보내 조사를 하게 하는 것이 일의 면모에 부합될 듯합니다.
반드시 천안(天安)에 묵고서 이 군대가 도착하기를 기다려야합니다.
일본 명치(明治) 27년 11월 15일 육군보병 대위 모리오 마사이치(森尾雅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