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봉투 앞면
해남(海南)에 있는 좌선봉(左先鋒) 이규태(李圭泰) 앞
이 편지 부대는 받은 뒤에 전령사(傳令使)에게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편지 봉투 뒷면
편지 보낸 시간 5일 오후 1시 5분
나주에서 지휘관 미나미 고시로(南小四郞)
각하(閣下)가 양식(糧食)을 인천(仁川)에서 저에게 주어 일본 영사(領事)가 심심한 사의(謝意)를 표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쌀값 5원(五圓)과 1석을 주었는데, 부족한 금액을 영사가 각하(閣下)에게 보냈으니 말씀하신 대로 하셔야합니다.
일본에서 출발하여 궂은 날씨 속에 67일을 보냈습니다. 귀(貴) 각하(閣下)는 육군보병대(陸軍步兵隊)에 인솔하는 병사가 있습니까? 일본배에는 육군이 사용할 목탄(木炭)을 실었고 우리는 쌀이 없어 영(營)의 하인(下人)에게 분부할 계획입니다. 이 사람과 함께 가서 쌀을 사는 것이 좋겠습니다. 쌀값은 일본돈이 조선돈 1원 5냥에 해당하고, 쌀값은 시가(時價)대로 〈하십시오〉
삼가 말씀을 드릴 것은 어젯밤에 비류(匪類)로부터 온 격문(檄文)을 이 하인 편에 보내주시기를 바랍니다. 바로 모리오(森尾) 올림.
경리청(經理廳)의 1소대로는 빈약한데다가 탄환이 떨어졌으니 지금 노성(魯城)에 있는 장위대(壯衛隊)의 반을 파견하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모리오(森尾) 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