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李基東)이 보낸 편지
아직 사정은 알지 못하나 이수사(李水使)가 경병(京兵)에게 잡혀 지금 죽을 지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듣고 놀라움과 근심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금지(禁止)를 하러 《밖에》 나가면 병정이 구름처럼 많아 들어갈 수가 없고, 언사(言辭)가 거만하여 들어가서 금지할 수가 없으니 한탄스럽습니다. 병정의 두목(頭目)에게 엄중히 분부하여 욕을 면하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소인(小人, 자신을 낮추어 지칭) 이기동(李基東) 올림.
순무영 별군관(巡撫營 別軍官) 전 부호군(前 副護軍) 유일환(兪一煥)이 《적을》 토벌하러 진중(陣中)에 나왔는데 늙을수록 더욱 강건합니다. 본진(本陣)의 별군관 전 오위장(前 五衛將) 박윤현(朴允鉉)은 위험을 회피하지 않고 세밀하게 정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