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10월 19일 남계술(南啓述)이 보낸 편지
밤사이에 지내시는 형편이 번거롭고 어수선한 중에서도 편안하신지요. 바로 성환(成歡)으로 향한 일행은 무사히 밤을 지냈는지 매우 그립습니다. 저는, 일본군이 저희 현(縣)에 묵는 일은 이미 알고 계시고, 또 잘 접대하라고 분부하셨기 때문에 일본 대인(大人)에게 뜻을 받들어 전하였습니다. 이것을 헤아려주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피폐한 읍에서 《이것을》 거행하여 간신히 접대해서 보냈습니다.
갑오년 10월 19일 소인(小人) 남계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