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완희(具完喜)가 보낸 편지
우금치(牛金峙)의 비도(匪徒)가 비록 향포(香浦)·안산(案山)·능치(能峙) 아래로 조금 물러났으나, 동도(東徒)가 진영을 향해 연달아 포를 쏘아 아군이 만약에 돌아가고, 《그 사이에》 저들이 먼저 올라 험준한 곳을 차지하면 근심거리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가 없어 감히 말씀을 드리니 헤아려주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본영(本營)의 병정은 지금 뽑아서 보내지만 향포(香浦)에까지는 또 보낼 만한 병정이 없으니 어찌하겠습니까? 이와 같은 사정을 양지하시고 십분 타일러서 뽑아 쓰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시생(侍生) 구완희(具完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