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최일환이 보낸 편지
며칠 동안 잠자리는 편안하고, 군사들도 모두 좋은지요. 그립습니다. 말씀드릴 것은, 어제 3놈을 잡았는데 진영(陣營) 앞에 데려가야 합니까? 정말로 와주(窩主, 적의 우두머리)와 관련이 있다면 엄중히 조사해서 다스리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최근의 기미는 한마디로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괴수(魁首)와 군기(軍器)를 숨긴 곳이 있어 찾아내어 잡으려고 했으나, 힘이 모자라니 어찌 하겠습니까? 다행히 건장한 병사 몇 명을 평택(平澤)읍에 보내주시면 힘을 모아 토벌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거괴(巨魁)라고 하는 자가 종종 있어 본진(本陣)이 지나간 뒤에 저들이 감히 난리를 일으킬 것이라고 합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17일 진시(辰時, 아침 7~9시)에 군관(軍官) 최일환(崔日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