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응(柳錫膺)이 보낸 편지
일전에 주신 답장이 아직도 위로가 됩니다. 그 사이에 지내시는 형편에 손상은 없으신지요. 군무(軍務)를 처리하는 데에 크게 괴로우시리라 여겨집니다. 적의 사정은 근래에 어떠합니까? 모두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외종제(外從弟, 외가의 사촌동생)인 저는 몸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고, 슬하(膝下, 자식)의 걱정이 아직도 속을 태우고 있어 매우 괴롭습니다. 이것 때문에 바로 안부를 여쭈러 나가지 못하니 공사(公私)간에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전해 들었는데, 완백(完伯, 전라감사) 어른이 감영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뒤를 따라가서 사람을 보내 탐문하려고 합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15일 외종제 유석응(柳錫膺) 올림.
금백(錦伯, 충청 감사) 어른의 서울 편지에 대한 답장은 어떠했습니까?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 있기 때문에 답장을 듣고자 할 뿐입니다.
거주지 땅의 《거리가》 10리 안에 있지만. 들러서 만나 뵙지 못하여 그리운 마음이 더욱 큽니다. 지금 본 읍의 수령을 통해 근래의 안부를 탐문하여 약간 위로가 되고 기쁩니다. 시생(侍生)은 분수에 넘는 중임(重任)을 《맡아》 남쪽을 향하여 여기에 이르니 매우 송구스럽고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