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가 보낸 편지
어제 병환이 낫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보고를 들었는데, 밤사이에 회복되었는지 근심스럽습니다. 저는 여전히 편안한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지금 일본군이 조만간에 도착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로 어떻게 배정해야 합니까? 만약에 혹시라도 군색하게 배정한다면 수치를 주는 단서를 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종을 《보내》 알아보았을 뿐입니다. 병사의 식사비라고 하는 것은 군량관(軍糧官)과 상의하여 타당하게 하고 지나치게 배정하는 폐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이것은 힘을 합해 서로 도울 일이어서 이렇게 보고를 하니 헤아려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나치게 늘이는 데에 집착해서는 아니 됩니다. 이것은 정말로 읍(邑)에서 시행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처럼 탐문할 뿐입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이고 편지를 올립니다.
바로 기하(記下, 당신이 기억해주는 사람중에 아래에 있다는 의미) 이규태(李圭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