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李基東)이 보낸 편지
순무영(巡撫營)에서 내어 준 내촉(內燭)은 그 사이에 모두 사용했습니다. 일간(日間, 얼마 지나지 않아)에 만일 남쪽으로 행군하여 내려가면 여기서 마련하는 길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 감히 다시 말씀을 올리니 헤아려서 처분해주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수효는 500자루가 되지 않을 뿐입니다.
이것은 홍주(洪州) 목사의 편지입니다. 일관(日館, 일본 공사관인듯)을 통해 전달된 것인데, 일본군이 여기에 주둔한 일본군 진영에 구원을 요청한 듯합니다. 이르는 곳마다 병사가 적어 걱정이 되니 어찌 하겠습니까? 그러나 이 병사를 나누어 보낼 수가 없어 단지 죽산(竹山)의 병사에게 《적을》 토벌하는 일을 맡기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죽산의 병사가 길에서 지체되어 매우 애석합니다.
압송한 6명 중에 5명은 엄중히 가두었고, 장준한(張俊漢)의 처(妻)는 병정에게 잡혔으나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드리니 이것을 헤아려주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소인(小人) 이기동(李基東) 올림.
본 관아에 있는 탄환은 모두 이런 모양인데, 사용할 수 있습니까? 먼저 살펴보시라고 한 상자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