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李秉勳)이 보낸 편지
어제 인편이 돌아와서 주신 답장이 밤새 위로가 되었습니다. 밤사이에 영감께서 군무(軍務)를 살피는 형편이 평안하시고, 남쪽의 형편은 어떠하신지 그립고 염려가 됩니다. 저는 우연히 감기에 걸려 고통스러운데, 병을 무릅쓰고 들어와서 고통이 더해지니 근심스럽습니다. 일은 바로 가서 《말씀을》 드려야하나 병 때문에 가지 못하니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어제 6표(六標)와 아산(牙山)에서 가져간 서각(書角)을 하교하신대로 보냈습니다. 홍안성(洪安城, 안성 군수를 지낸 홍아무개) 어른의 소식은 어디에서 들으셨습니까? 간절히 《소식을》 듣기를 바랍니다. 나머지는 내일 병이 조금 나아지면 바로 가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만 줄이며 편지를 올립니다.
이날 저녁에. 시생(侍生) 이병훈(李秉勳) 올림.
유사과(柳司果)도 함께 들어왔는데, 날이 벌써 밤이 되어 만나 뵙기를 청하기가 매우 송구스러워서 내일 아침에 뵙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