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섭(運燮)이 보낸 편지

밤에 지내시는 형편이 어떠하셨는지 그립습니다. 저는 피로 때문에 온전히 잘 수가 없었고, 위(胃)의 기운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매우 근심스럽습니다. 이인(利仁, 지명)에 위문(慰問)을 가는 것은 언제 출발을 합니까? 따라가야 하는데, 추위를 무릅쓰고 《가기에》 병이 조금도 더해지는 것은 없으나 피폐한 이 몸이 가련할 뿐입니다. 보내는 이 표지(標紙)도 근처의 친구 중에 부탁한 것이니 아울러 마패(마패)를 찍어 주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매우 바쁘시더라도 수결(手決)도 찍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우 운(運) 올림

연로(沿路)에 파발을 세우는 뜻을 지금 정부(政府)에 보고하였고, 기영(畿營, 경기 감영)에도 공문을 보냈습니다. 귀진(貴陣)에서도 순무영(巡撫營)에 보고하는 것이 어떠할지 모르겠습니다. 헤아려서 도모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