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신정희가 보낸 편지
근래에 소식이 막혀 매우 그립던 차에 편지를 받고 추운 날씨에 영감께서 군중(軍中)에서 지내시는 형편이 편안하고, 군중도 모두 좋다는 것을 아니 위로가 되었습니다. 1일에 장성(長城)에 도착하고 나서 그 후 6~7일 동안 소식을 듣지 못해 매우 근심스러웠습니다. 저는 말씀드릴만한 것이 없습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이고 편지를 올립니다.
12월 8일 아우 정희(正熙) 올림.
전적(全賊, 전봉준)이 멀지 않은 곳에 있으나 아직도 목을 얻지 못해 매우 분하고 억울합니다. 29일에 입암(笠巖)에 머물렀으나 잡지 못한 것이 바로 해당 별장(別將)의 1가지 죄입니다. 어찌 그 내막을 알겠습니까? 그대로 두어서는 아니 됩니다. 헤아려서 조처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그 수하(手下, 부하)가 몇 십 명에 불과한데, 오히려 잡아 바칠 백성 1명이 없겠습니까? 상금을 걸고 방(榜)을 붙여 잡도록 한다면 반드시 1~2명의 지원자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