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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이규태왕복서병묘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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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11월 14일 신정희가 보낸 편지

저의 마을의 일은, 만약에 왕래하는 병사가 있으면 각별히 엄중하게 지시하여 1차례 남은 무리를 징계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형세를 보아 도모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9일에 군보(軍報)를 들은 뒤로 아직까지 소식을 듣지 못해 매우 울적하였습니다. 영감께서 지내시는 형편이 좋으시고, 영(營)의 병사들도 모두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병사가 용기를 내고 적개심을 품으며 사기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영감께서 인심을 얻어 힘이 이와 같은 것을 보게 되니 매우 대단합니다. 그러나 근래의 일은, 금백(錦伯, 충청 감사)이 서울에 보낸 편지로 인하여 우금치(牛金峙)에서 승리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경천(敬川) 이남의 갑사(岬寺) 아래에 적들이 모여 아직도 창궐한다고 하니 걱정스럽습니다. 일본군 병선 2척이 내포(內浦)에 정박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홍주목사가 크게 승리를 거둔 뒤에 군사를 인솔하여 논산으로 향한다고 하는데, 근래에 정말로 충돌을 했습니까? 일본군도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나 죽산(竹山)의 진영은 서산과 태안 등지로 향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곳은 바로 패하여 남은 잔적들입니다. 다만 그 사이에 일을 끝내고 저 곳으로 향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교도대(敎導隊)와 일본군은 청산(靑山)과 황간(黃澗)으로 향한다고 하는데, 비록 일본군 사관(士官)의 견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금영(錦營)에서 만나려고 하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일본에서 2만 명의 병사를 파견하여 동도(東徒)를 토벌하려고 벌써 배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어디에 도착했는지는 몰라 울적합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이고 편지를 올립니다.

갑오년 11월 14일 아우 정희(正熙) 올림.

귀하의 진중(陣中)에 참모(參謀)와 별군관(別軍官)이 너무 많아 연로(沿路)에 소문이 많고, 공주에 있을 때에도 많은 폐단을 저지렀고, 잡기(雜技)로 남의 비방을 초래하는 자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정부(政府, 의정부) 이하의 여러 공(公)들로부터 비평이 많아 저에게까지 이르렀습니다. 대개 출정한 뒤에 실정(實情)이 없는 질책은 예로부터 그러하였고, 장수가 된 자는 언제나 억울한 탄식이 많았습니다. 내 스스로 요청하는 것만 못합니다. 만약 공문(公文)으로 거듭 지시하면 모양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내 자신이 감당하겠다고 대답하였으니 충분히 조심하도록 지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다만 쓸모가 없고 긴요하지 않는 사람을 보아 먼저 올려 보내어 남의 험담을 면하게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왕래하는 사람도 털을 불어 흉터를 찾는 자가 《남의 허물을 찾는 자가》 많으니 탄식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충분히 헤아려서 조처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이 얘기가 일단 나가면 사람들의 마음이 반드시 흩어 질 것이니 마음에 두고 천천히 도모하는 게 어떠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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