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12월 4일 김상운이 보낸 고목(告目)
통위영(統衛營)의 병정 50명 중에 글자를 아는 병정이 없기 때문에 일본인과 같이 가면서 말을 물으면 글을 써서 서로 상통할 일이 있을 때에, 일본인이 말하기를, “글자를 아는 사람을 보내고 대진(大陣, 본진)에 기별하여 보내 달라”고 하니, 서기(書記)하는 사람을 보내주십시오. 행군하여 유숙한 곳은 영암촌(靈岩村)이라고 합니다. 일본인이 말하기를, “동학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묻기에, “무장(無長, 전라도 茂長)이라고 하는 곳으로 갔다”고 하였더니 그 곳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렇게 아시기를 바랍니다.
갑오년 12월 4일 교장(敎長) 김상운(金相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