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순이 보낸 편지
날마다 가서 만나고 싶지만 서로 바빠서 감회를 나눌 겨를이 없으니 매우 한탄스럽습니다. 주신 편지를 받고 영감께서 지내시는 형편이 괴로운 중에 손상이 없으시다니 기쁩니다. 병사를 조달하는 데에 이처럼 견제를 하니 단지 울적할 뿐입니다. 묵묵히 신묘한 계책을 운용하여 《적을》 소탕하는 것을 도모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정신이》 어지러운 중에 대충 쓰고 이만 줄입니다.
기말(記末, 자신을 지칭) 제순(齊純, 박제순) 올림.
장비(張匪, 匪徒 장아무개)를 잡아서 바친 오위장(五衛將) 이상만(李象萬)은 바로 일전에 무고(誣告)를 당한 자라고 하는데, 지금에야 크게 발명(發明, 자신의 무죄를 밝게 드러내다)을 했다니 다행스럽습니다.
귀소(貴所, 상대방을 지칭)에서 별군관(別軍官)으로 뽑아 정하는 것이 좋을 듯한데, 어떠할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