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11월 3일 이장한(李章漢)이 보낸 편지
지난번에 주신 편지를 받고 영감인 형께서 지내시는 형편이 땔나무를 하고 풀을 베는 《것과 같은》 일상보다 더욱 좋고, 군무(軍務)도 피로한데 이르지 않은 것을 아니 칭송할 뿐입니다. 저는 여전히 어지러울 뿐이어서 달리 들어 말씀드릴 것이 없습니다. 저번에 간청을 드린 공주(公州) 동천(銅川) 대문내포(大門內包)의 이름을 모르는 최접사(崔接司)를 잡아 특별히 심문해주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직접 가서 말씀을 드리려고 했으나 진중(陣中)에 출입하는 것이 온당하지 않은 듯하여 그만두었을 뿐입니다. 이번에 부탁하는 5장의 표(標)는 저희 집에서 갖지 않으면 아니 되니 꺼리지 마시고 찍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나머지는 빨리 개선하기를 바랍니다. 이만 줄이고 편지를 올립니다.
갑오년 11월 3일 아우 이장한(李章漢)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