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11월 26일 처남 박규희(朴珪熙)가 보낸 편지
눈이 오고 얼음이 언 길을 가는 것이 어떠하십니까? 왕사(王事, 나랏일)가 그치지 않아 홀로 고생하여 뵙지를 못하니 근심스럽습니다. 영감께서 지내시는 형편에 혹시 손상은 없고, 병사를 인솔하는데 정말로 병이 나지는 않았는지 꿈속의 넋만을 괴롭게 할 뿐입니다. 나라를 위해 《몸을》 보중(保重)하여 모두 태평(泰平)을 누리고 싸움을 빨리 끝내어 개선(凱旋)을 아뢰기를 두 손 모아 마음으로 빌뿐입니다.
1894년 11월 26일 부제(婦弟, 처남) 박규희(朴珪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