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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이규태왕복서병묘지명
  • 기사명
    갑오년 11월 22일 생질 조병완이 보낸 답장

    원문보기 원문/국역

  • 날짜
    음력 1894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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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11월 22일 생질 조병완이 보낸 답장

숙부님께 답장을 올립니다. 어제 길에서 잠시 만나 뵙고 밤새 울적하였는데 노성(魯城)읍에서 주신 편지를 받으니 매우 기쁩니다. 추위를 무릅쓰고 피로한 뒤에 객지에서 지내시는 형편이 편안하고, 진중도 모두 좋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주둔과 전진 가운데 어떤 쪽으로 정했습니까? 만약 내포(內浦)를 확실히 《장악하지》 않으면 어떻게 호남으로 갈는지 몰라 울적합니다. 어제 온 소식에 성하영(成夏永)이 인솔한 2대(二隊)가 내포를 확실히 소탕하고 서산(瑞山)에 온 뒤에 전령(傳令)을 기다리지 않고 영내(營內)에 다시 주둔하라고 분부했다고 하였습니다. 모르지만 정말로 그렇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1대(一隊)가 영내에 돌아와서 주둔한 뒤에 제가 거느린 1대가 되지 않는 부대는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올라가도록 전령을 보내주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어제 반(半) 승낙을 받았기 때문에 걱정 없이 올라갈 계획입니다. 일이 여기에 이르니 마음이 몸을 따르지 않고 들뜬 마음을 진정하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것은 숙부님의 처분에 달려있는데, 어찌 주선하여 보내주지 않으십니까? 일이 여기에 이르러서 매우 분할 뿐입니다. 홍영감이 내일 일찍 길을 떠나 1분대(一分隊)를 데려가면 저의 부대에 남는 사람은 60~70명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군대의 모양이 되겠습니까? 안읍(安邑, 안성읍)으로 올라가는데 특별히 큰 계곡이 없고, 집과의 거리는 70리 정도여서 잠시 들를 계획이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한탄스럽습니다. 좌2대(左二隊)를 내포에 파견하는데, 순상(巡相)께서 말씀하시기를, “소문이 급박하지 않은 듯하니 반드시 오늘 저물기 전에 뽑아 보내지 않아도 된다. 소문을 듣고 나서 다시 보내라”고 하셨기 때문에 아직 《부대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소견으로는 성하영이 인솔하는 군대가 이미 《적을》 격파한 듯한데, 어찌 다시 뽑아 보낼 필요가 있겠습니까? 나중에 좌(左) 1~2소대를 영내에 주둔시키고, 우(右) 1소(一所)에 남는 병사를 안성읍으로 올라가도록 전령을 보내주시기를 바랄뿐입니다. 나머지는 바빠서 이만 줄이고 답장을 드립니다.

갑오년 11월 22일 신각(申刻, 오후 4시) 생질(甥姪) 조병완(曺秉完) 올림.

하교하신 일은 말씀하신 대로 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인솔하는 군사가 60~70명에 불과한데, 영내(營內)에 주둔하는 것이 별로 이익이 없으니 헤아려주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제가 가려는 것은 단지 사사로움을 따른 것이 아닙니다. 인솔하고 있는 소대(小隊)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현재 남아있는 병사는 몇 십명에 불과하여 진중(陣中)에 머물거나 행군(行軍)하는데 모두 도움 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안성(安城)어른도 고단(孤單)한 《처지이기》 때문에 순무영에 편지를 해서 각각 《군사를》 인솔하여 안성에 돌아가도록 말씀을 하면 약간의 도움이 있을 듯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저를 위해 이처럼 주선을 했다고 하니 숙부님께서 거들어주신다면 어찌 쉬운 방도가 아니겠습니까? 헤아려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만약 부대가 성원이 되었다면 어찌 감히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부대가 《성원이》 차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번거롭게 말씀을 드리니 헤아려주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며칠 간 노성(魯城)과 은진(恩津)의 2개 읍에 머물렀습니까? 바로 완영(完營, 전라 감영)으로 향했습니까? 내포의 《적을》 확실히 숙청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바로 전령을 보내주시기를 바랍니다. 모두 숙부님의 처분에 달려있으니 헤아려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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