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八月十四日]
아뢰기를, “번신(藩臣, 관찰사)이 봄과 가을에 관할 지역을 순행하는 것은 백성들을 도와주는 취지를 갖고 있는데, 오래도록 행해지지 않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근래에는 농사일이 한창인데, 이러한 때에 폐를 끼치는 것은 더욱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팔도의 가을 순행을 모두 정지하도록 하고, 기내(畿內)의 능원(陵園)과 동북도(東北道)의 각 능침(陵寢)을 봉심(奉審)하는 것에 대해서는 근년의 예에 따라 도내의 관작이 높은 수령이 대신 거행하도록 분부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여, 윤허를 받았다. 당일에 비답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