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八月十五日]
아뢰기를, “계하된 전라 감사 김학진의 장본을 지금 보니, ‘군사마(軍司馬) 송인회(宋寅會)와 군관(軍官)인 전 주부(前 主簿) 김성규(金星圭)는 일을 처리하는 것이 세심하고 위험에 직면하여 용감하게 맞서서, 여러 달 동안 군대를 가로막았던 비도의 괴수를 제 발로 와서 항복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고을에서 약탈을 하는 것이 종종 더욱 심해지고 있으니, 이 두 사람을 자격에 구애되지 말고 도내의 수령으로 임명하여 지역을 나누어서 난을 막도록 묘당(廟堂, 의정부)에서 아뢰어 처리하도록 하여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송인회와 김성규는 두루 다니면서 초유(招諭)하여 저들로 하여금 감동하여 깨닫고 태도를 바꾸어 귀화하도록 하였으니 그 공로가 가상합니다. 장계의 요청에 따라 도내의 상당하는 수령으로 임명해 보내어서 규찰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여, 윤허를 받았다. 당일에 비답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