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九月二十三日]
아뢰기를, “새로 제수한 전라 감사 이승우(李勝宇)는 현재 충청도 홍주목(洪州牧)의 임소에 있으니 그로 하여금 조정에서 하직인사 하는 것을 생략하고 속히 부임하도록 하며, 밀부(密符)는 전 감사가 차던 것을 그대로 수여하고, 교서(敎書)와 유서(諭書)는 승선원에서 작성하여 안보(安寶, 임금이 옥새를 찍는 것)한 뒤에 금군(禁軍)을 정하여 파발로 내려 보내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여, 윤허를 받았다.
당일에 비답을 받았다.
아뢰기를, “새로 임명한 호남의 수령들 가운데 남원 부사 이용헌과 흥양 현감 박시순(朴始淳)을 모두 소모사(召募使)로 임명하여 내려가는 길에 한편으로는 소모(召募)하여 협력해서 토벌할 수 있도록 하고, 흥양 현감은 당일에 하직토록 하고 말을 지급하여 내려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여, 윤허를 받았다.
당일에 비답을 받았다.
아뢰기를, “지금 하동(河東)에 비도들의 소요가 있다고 합니다. 새로 차하한 부사 홍택후(洪澤厚)로 하여금 당일에 하직토록 하고 말을 지급하여 내려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여, 윤허를 받았다. 당일에 비답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