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十月初六日]
아뢰기를, “홍주 목사를 완백으로 옮겨 제수한 지가 이미 여러 날이 되었습니다. 듣자하니, 이 홍주는 호서 연해의 요충에 위치하는데, 당해 수령이 방비를 잘 하고 있어서 비류들이 감히 그 경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고, 부근의 7~8곳의 고을들이 이곳을 의지하며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서, 사대부와 백성들이 연이어 와서 유임시켜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전투에 임박하여 장수를 바꾸는 것과 같은 걱정이 있으니, 전 홍주 목사 이승우(李勝宇)를 특별히 유임시키고, 전라 감사의 대임으로 공무 협판(工務 協辦) 이도재(李道宰)를 임명하여 조정에서 하직 인사 하는 것을 생략하고 고향집에서 밤을 새워 부임하도록 하며, 밀부(密符)는 전임 감사가 차던 것을 그대로 수여하고, 교서(敎書)와 유서(諭書)는 승선원에서 작성하여 안보(安寶)한 뒤에 금군을 정하여 파발로 내려 보내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여, 윤허를 받았다. 당일에 비답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