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十月十七日]
아뢰기를, “계하된 충청 감사 박제순의 장본을 지금 보니, ‘적의 세력은 강대한데, 서울의 지원군은 아직도 지체되고 있고 감영에는 성첩(城堞)도 없어, 백성들이 의심하며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순심(巡審)하는 규례에 따라, 기미를 봐서 옮겨서 주둔하도록 하여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충청 감영은 양호(兩湖)의 요충에 끼어 있어서 소홀히 할 수 없는데, 관찰사가 이를 방어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옮겨서 주둔하기를 요청하니, 어떻게 여러 고을을 통솔하고 군대의 사기를 고무할 수 있겠습니까? 사체에 있어 대단히 놀랍고 한탄스럽습니다. 우선 감봉 3등의 형전을 시행하고 더욱 단속하여 빠른 시일 내에 토벌하라는 내용으로 말을 만들어 엄히 신칙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비답을 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