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十月二十七日]
아뢰기를, “방금 외무아문(外務衙門)의 보고를 보니, ‘일본 공사(日本 公使)가 보내온 글 속에, 경상도 병참사령부(慶尙道 兵站司令部)의 보고를 들어 문경 부사(聞慶 府使)가 전 교리(前 校理) 이용호(李容鎬)와 전 참군(前 參軍) 윤(尹)아무개가 왕명을 사칭하여 난을 선동한 사실을 적발해 내었는데, 실은 그들이 범죄자의 우두머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보고 내용을 법무아문에 신칙하여 법에 따라 조사하고 처리하도록 하여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패악한 무리들이 서울과 지방에 출몰하며 비도를 선동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놀랍습니다. 이 무리들의 행적이 지금 이미 탄로가 났으니 속히 체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윤아무개는 윤갑병(尹甲炳)이라고 하므로, 전 교리 이용호와 농상아문 참의(農商衙門 參議) 윤갑병을 모두 법무아문에서 잡아다 구금하여 엄히 조사한 다음 아뢰어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여, 윤허를 받았다. 당일에 비답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