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영백(嶺伯, 경상감사)이 보내온 전보에, “안의(安義) 수령 조원식(趙元植)이 제법 역량이 있어 인근의 백성도 모두 유임하기를 바라며 이 수령이 아니면 호비(湖匪, 호남의 동학군)의 침입을 막을 수 없다고 합니다. 비록 그 시종(始終)이 어떤지는 알 수가 없더라도 여론이 이와 같습니다. 안의와 함양(咸陽)은 남원(南原)과 경계를 접하고 있어 가장 근심스러운 곳입니다. 그리고 함양수령은 아직도 부임하지 않고 있어 안의 수령이 이곳을 겸임하기로 정했는데, 이것도 함양의 백성이 바라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안의 수령이 임시로 다스린다면 《그 곳을》 방어하고 《그들을》 토벌할 방법이 있으며, 더욱이 이웃 읍에 영향이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립니다. 헤아려서 재가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