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十月]
초4일
영백(嶺伯)이 보내온 전보에, “내일 통곤(統梱)에 밀부(密符)를 주어 신속하게 나아가라는 일은 하교(下敎)에 따라 거듭 지시하였습니다. 비도(匪徒)가 아직도 귀화하지 않고 일정함이 없이 모였다가 흩어지니 근심스럽습니다. 여러 읍들 중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과 요호(饒戶)에게 군량을 운반하는 일은 빨리 각 읍에서 탐문하여 정하도록 하겠으나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만약에 그 힘이 아니면 도리어 빌미만 더 해질듯하여 미리 근심스럽습니다. 부산의 감리는 애초에 가지 않았고 서기관(書記官)이 대신 갔다고 합니다. 군량을 공급하는 데 기미를 보아 주는 일은 이미 토포사(討捕使)와 각 읍에도 지시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