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가 말씀을 드릴 것은, 이번에 비도를 토벌하기 위하여 우리 대대(大隊)를 3 갈래로 나누어 보내려고 합니다. 먼저 미리 가서 각 도에 비도가 모여 있는 곳을 조사하는 것이 긴요합니다. 그래서 귀 대신에게 요청하니 조(趙) 서리군무대신(署理軍務大臣)에게 부탁하여 본서(本署)에 와서 자문에 응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만 줄이며 대감의 복을 기원합니다.
백작(伯爵) 이노우에 가오루(井上馨, 일본 공사) 올림. 우리나라 달력(양력)으로 11월 9일
삼가 답장을 하여 말씀을 드릴 것은, 지난번에 온 편지를 받고 귀국의 대대가 3 갈래로 나뉘어 먼저 가서 비도가 모여 있는 것을 미리 조사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말을 읽어보니 모두 타당하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군무(軍務)를 맡은 조장신(趙將臣, 조희연)에게 전달하여 귀국의 서(署)에 가서 자문에 응대하게 하였습니다. 이만 줄이며 대감의 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