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영, 완영, 영영의 감영(監營)이 임금의 유지(諭旨)를 받들어 일본군이 동도를 토벌하러 내려가는데, 우리 때문에 군사를 징발하여 매우 편안하지 않다. 지나가는 각 읍마다 그들을 접대하는 일을 특별히 지시하라. 정부(政府, 의정부)가 삼가 《답장을 보내》 말씀을 드릴 것은, 어제 보내주신 편지를 받고 귀국의 달력으로 18일 오후 1시에 오카모토(岡本) 군(君)을 보내 운현궁을 보러가는 길에 각 아문의 대신들도 함께 만나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알았습니다. 본대신이 각 아문의 대신과 서리대신(署理大臣)에게 알려서 이 날의 그 시각에 맞추어 함께 나가려고 합니다. 이만 답장을 줄이며 복을 받기를 바랍니다.
다시 말씀을 드릴 것은, 이번에 보내주신 편지는 어젯밤에 도착하였습니다. 귀국의 《달력으로》 18일에 운현궁을 찾아가는 일에 대해 말씀을 하셨는데, 그 원래 편지대로 순조롭게 이루어지리라는 편지를 보내니 받아주시면 다행스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