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연락처
기념재단
TEL. 063-530-9400
박물관
TEL. 063-530-9405
기념관
TEL. 063-530-9451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사료 아카이브 로고

SITEMAP 전체메뉴

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 기사명
    남대희(南大熙)의 구술공초(口述供招)를 간추려 적은 글

    원문보기 원문/국역

  • 날짜
    음력 1894년
일러두기

남대희(南大熙)의 구술공초(口述供招)를 간추려 적은 글 [摘記南大熙口供]

광주(廣州) 경안면(慶安面) 직동(直洞)에 사는 48세 농민 남대희의 공초(供招).

이르기를, “광주부의 경내에는 원래 전환(錢還)·별환(別還)·유고환(留庫還)등의 세금을 거두는 명목이 있습니다. 전환이라는 것은 지금부터 40년 전에 정했는데, 3월에 관에서 호(戶)를 계산하여 4냥씩 빌려주어 농민들의 종자를 충당했다가 추수한 뒤에 쌀 1포를 관에 납부하는 것입니다. 별환이라는 것은 29년 전에 대원군이 만든 것으로 해마다 관아의 쌀 3,000포(包)를 꾸어주어 얻은 쌀값으로 호를 계산하여 900문(文)을 빌려주었다가 기일이 되면 관에 쌀 1포를 납부하는데 빌려준 돈에 해당됩니다. 빌려준 3,000포는 그대로 공제하고 남은 쌀은 관아 서리(胥吏)의 신수(薪水, 봉급)를 충당하는 법입니다. 유고환(留庫還)이라는 것은 남한산성에 영고(營庫, 창고)가 있어 쌀 4,000포를 비축했다가 일단 농민이 흉년을 만나 몰락하면 그 쌀의 융통을 허가합니다. 다만 호를 계산하여 해마다 7등급으로 나누어 쌀을 납부합니다. 1등급은 1말을 납부하고 그 이하는 점차로 줄어 7등급은 3되가 됩니다. 이러한 과세(課稅)에 백성들이 모두 그 가혹함을 괴로워하는데다가 올해에 관에서 빌려준 돈은 당오전(當五錢)으로 지난번에 빌려준 엽전과 비교하여 계산한다면 5분의 1로 줄어듭니다. 그러나 농민이 납부하는 쌀은 예년과 다름이 없습니다. 더욱이 유고환과 같은 법은 창고에 여전히 실액(實額)의 쌀이 있는데, 근래에 이르러 창고에 쌀이 남아있지 않으나, 농민은 여전히 해마다 같은 수대로 상납을 하여 많은 농민들에게 피폐가 더욱 심해지게 하였습니다. 또한 전세(田稅)라는 한 가지 항목이 있어 그 해의 《풍흉을》 감안하여 100부(負)마다 돈 20냥을 납부했으나 올해는 100부마다 돈 150냥을 납부해야 합니다. 호포(戶布)라는 것은 원래 관직에 있는 자와 관계가 있으나 그것을 고려하지 않고 호(戶)마다 군정(軍丁)을 내는 법입니다. 그 뒤에 호마다 돈 1냥 9전 5푼을 납부하여 정역(丁役, 군정을 내는 역)을 대신하였으나 올해에는 늘어나서 9냥을 징수하였습니다. 이상의 각종 세금은 농민 가구에 고통이 아닌 것이 없고 실제로 말없이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람들을 위해 먼저 관에서 빌려 준 돈을 제기했는데, 전환(錢還)의 경우에 이자를 한결 같이 계산하여 4냥을 빌린 자는 4냥 4전을, 9냥을 빌린 자는 9냥 9전으로 하니 공평해져서 그것을 관에 호소하였습니다. 9월에 연이어 호소하기를 5차례나 하였으나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10월 10일에 한양에 가서 호소를 하려고 했는데, 바로 20여명의 포교(捕校)에게 잡혀 관아로 압송될 때에 촌민이 모여들어 포교와 다투었습니다. 저는 몸을 빼어 마을에 돌아와서 경계를 하니 포교가 잡으러 왔습니다. 15일에 다시 일본군에게 체포되었습니다. 16일에 이르러 관에서 전환과 유고환의 2가지 항목은 백성의 호소를 살펴서 줄이거나 면제해주고, 별환은 그대로 관례에 비춰 쌀을 납부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내년에 관에서 50냥을 빌려주어 기일에 쌀 1포를 내야하는데, 이것을 살펴보면 이치가 갖추어져 있고 사람들이 마음으로 승복할 것입니다. 호포는 반으로 줄어 4냥 4전을 납부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공초에서, “관에서 부(府)에 전령을 보내어 민원(民願)을 따른다면 백성들은 분수를 편안히 여기고 생업을 지켜 감히 다시 일을 벌여 소란을 더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전세(田稅) 한가지 항목은 20냥으로 늘려 징수하는데, 당오전으로는 150냥이 되어 백성의 폐단을 없애기가 어려우니 이것도 절반으로 줄여 납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삼가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 것은, 광주의 농민이 모인 한 가지 일은 구두로 진술한 공초를 간추려 번역한 것을 살펴보니 정말로 해당 유수(留守)의 처사가 정당함을 상실하였습니다. 정부에서는 해당 유수를 견책하여 파직하고, 명망 있는 중신(重臣)을 뽑아 대신하게 하며, 무리를 모아 관에 대항한 백성들을 엄중히 조사하여 징계하도록 지시하십시오. 이것도 폐단을 고치는 일이니 각 도에 통문으로 알리는 것이 합당합니다. 이만 답장을 줄이며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삼가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은, 계사년(癸巳年, 1893년) 조선 3관(三關, 부산·인천·원산의 3항구)의 통상무역 사정을 적은 책이 상해(上海)에서 인쇄되어 보내온 것을 모두 사서 함(函)을 갖추어 책 5벌을 덧붙여 드립니다. 귀국의 대신께서 살펴보시고 아울러 귀 정부의 관원도 함께 보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만 줄이며 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브라운(栢卓安, John Mcleavy Brown) 1894년 겨울 10월 22일.

삼가올립니다.

영선무사(嶺宣撫使)가 보내온 전보에, “현재는 비도를 토벌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고, 돌아오는 길에 《백성을》 위로하는 일은 지시를 기다리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주석
전환(錢還) 환곡을 돈으로 바꾸어 백성에게 꾸어주고 곡식으로 거두어들이는 것을 말한다.
별환(別還) 아전들이 여러 가지 구실을 붙여 환자곡을 타내던 일을 말한다.
당오전(當五錢) 19세기 말 발행한 법정가치를 상평통보의 5배로 한 화폐를 말한다.
브라운(栢卓安, John Mcleavy Brown) 고종 대 영국인 조선 총세무사.
이 페이지에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는 재단이 되겠습니다.

56149 전라북도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TEL. 063-530-9400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