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영백(嶺伯, 경상 감사)이 보내온 전보에, “황간(黃澗)·영동(永同) 등지에 비류(匪類) 몇 만 명이 모여 있어 그 사정을 예측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병정 70명에게 김산(金山)의 경계를 지키게 하였습니다. 또한 이들이 금산(錦山)으로 향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군을 지키지 못한다면 호서와 영남은 반드시 입술과 이빨의 형세여서 매우 근심스럽습니다. 급히 정예병을 보내 밤을 가리지 않고 요로(要路)를 엄중히 지키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헤아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양호(兩湖, 호서와 호남)에 비류가 창궐하여 본도의 비류도 갈수록 날뛰어 진실로 더욱 근심스럽습니다. 영천(永川)의 회계(回啓)와 관교(關敎, 관문으로 한 지시)는 지금 받아보았으나 법무(法務)《대신의》 감합(勘合)이 아직 내려오지 않아 바로 거행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하였다. 경상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