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11호(十一號)
안주 병사는 임소(任所)에 도착한 뒤에 바로 의주에 가서 일본군에 관한 일을 처리하라. 의정부.
삼가 말씀을 드릴 것은, 오늘 관보에 실린 중추원(中樞院)의 좌우(左右) 의장(議長) 임명에 대한 유지(有旨, 임금의 명을 적은 글)를 읽어보았는데, 저번에 본 공사(公使)가 보낸 중추원의 관제(官制)와 부합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만약에 고칠 곳이 있으면 서로 대조하여 시행하지 않으면 아니 됩니다. 편지의 요청에 부응하여 귀 대신께서 살펴보시고, 본 공사가 다시 가서 상의를 하기 전에 의원(議員)을 뽑아 임명하는 일은 잠시 늦추는 것이 매우 타당합니다. 이만 편지를 줄이며 큰 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백작(伯爵) 이노우에 가오루(井上馨, 일본 공사) 올림.
삼가 《답장을 보내》 말씀을 드릴 것은, 의관(議官, 중추원 의원)을 뽑는 일은 《당신의》 고견처럼 잠시 늦추겠습니다. 살펴주시기를 바랍니다.
총리대신 김(金, 김홍집)
기백(箕伯)이 정부에 보낸 전보에, “해백(海伯)의 교유 영책(令冊)이 내려와서 내일 보내려고 합니다. 은산시(殷山市, 은산 수령을 말하는 듯함)는 뽑아 보냈습니까? 내려 보내도록 재촉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