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7일
금영에서 보내온 전보에, “번역관(繙譯官) 전석규(田錫圭)에 의하면 전주에서 온 술객(術客)은 원평(院坪)에서 적을 격파한 뒤에 모두 남쪽으로 달아났고, 좌선봉(左先鋒)은 이 달 1일에 장성(長城)에 도착하여 해당 읍이 제법 온전해서 정탐군을 먼저 보냈다고 합니다. 연산(連山)에 주둔한 군대는 진영(陣營)을 떠나 좌도(左道, 충청도의 좌도)로 향해 가서 청병(淸兵, 청주 병영의 군대)과 합세하여 그들을 토벌하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다시 보내온 전보에, “김개남의 수급(首級, 목)이 도착하여 순무영에 보냈고, 청주의 병사 50명을 병영에서 뽑아 보내도록 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다시 보내온 전보에, “청산(靑山) 백성의 등소(等訴, 집단으로 백성들이 관아에 호소하는 것)를 보니, ‘상주의 유격장(遊擊將)이 평민을 침탈한다’고 합니다. 영백(嶺伯, 경상 감사)에게 전보를 하여 그 일의 진위 여부를 알아보아 회답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