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연락처
기념재단
TEL. 063-530-9400
박물관
TEL. 063-530-9405
기념관
TEL. 063-530-9451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사료 아카이브 로고

SITEMAP 전체메뉴

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13일

금영(錦營)에서 보내온 전보에, “보은에서 편지로 보고하기를, 10일에 청주군(淸州軍) 200명이 보은에 도착했더니 비도(匪徒)는 청읍(靑邑, 청산읍)으로 들어가서 10,000명이 되지 않았고 남쪽에서 패배하여 돌아갔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다시 보내온 전보에, “첩보(牒報)할 일은, 이 달 10일에 도착하여 받은 의정부의 관문(關文)에, ‘근래에 동학을 운운하는데, 교화가 쇠퇴하고 괴이한 말이 시끄러운 것을 생각하면 동학의 외부에 다시 남학(南學)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남학의 다른 파를 북학(北學)이라고 합니다. 동학과 대비하는 것은 서학(西學, 천주교)이라고 한다. 북학이 중국의 학문이고 서학이 서양나라의 학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리석은 백성이 쉽게 현혹되어 편안하지 못하다’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저들에게 들어가면 길은 다르나 한곳으로 귀결되거나 시작은 같지만 끝내 나누어지기도 하는데, 그 폐단은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조정이 이전의 금지를 훤히 풀어 종교들이 모두 허용되어 장애가 없으나, 신(臣)은 지금 유민(莠民, 몹쓸 백성)이 하찮은 종교에 가탁하여 무리를 믿고 일을 키우는 것은 금지해야만합니다. 그들은 독사가 될 뿐 아니라 귀신과 물여우가 될 것입니다. 서로 원수가 되어 약한 자의 고기를 강한 자가 먹고 관리는 손을 못 쓰며 법이 없고 약속을 깨뜨릴 것입니다. 정부와 순무영(巡撫營)은 장정(章程)을 분명히 정하고 5가작통법(五家作統法)을 엄중히 하며 문패(門牌)의 규모를 상세히 바로잡는 일도 긴급하게 처리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경계하여 단속하는 일은, 각 면(面)과 리(里)에 순사(巡査)를 설치하여 기료(饑料, 봉급인 듯)를 주고 진범(眞犯)을 식별하여 조사하며 밤낮으로 순찰을 돌아야 합니다. 만약에 점점 늘어나서 도모하기 어려우면 각 진(鎭)에 주둔하고 있는 병진(兵陣)에 통지하여 때에 맞추어 격파하기를 신은 바랍니다. 다만 그들을 영원히 근절시키려고 법에 맡겨 일을 처리한다는 말들을 각 관아에 통지하면 저들의 분노를 초래할 것이고, 단지 헛된 말에 의탁하면 끝내 실효가 없을 것입니다. 다시 비류(匪類)가 소요를 일으키는 지금에 각 지방에 유회(儒會)를 만들어 그 기세를 분산시키고 그 예봉을 꺾는 것이 진실로 훌륭한 방책인 듯하나 이것은 각각에 적합하지만, 오래 지속해서는 아니 됩니다. 지금 군대를 쓴 뒤에 예전대로 시행해서는 아니 될 듯합니다. 무뢰배들은 교활하고 본래 일정한 생각이 없어 강한 자를 따르고 힘을 받아드릴 뿐입니다. 흩어져서 무력한 동학을 보면 유회에 의탁할 생각을 합니다. 또는 의병에 들어가서 동학을 토벌한다고 하며 양민을 침탈하는데, 그 이름을 물어보면 유회와 의병입니다. 그러나 그 행동을 살펴보면 비류와 강도입니다. 속이고 또 속이니 막아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근래에 호남 지방에도 유표(儒標, 유회에서 발행한 표)를 준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규정이 어떠한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유생·농민·상인·공인(工人)을 막론하고 모두 백성입니다. 동포로 대우하고 적자(赤子, 갓난아이)처럼 보호해야 합니다. 따로 명목(名目)을 세우고 규정을 만들어 다툼의 단서를 열어서는 아니 됩니다. 진실로 이전처럼 한다면 유표를 가진 자는 모두 선류(善類, 동학군이 아닌 사람)이고 유표(儒標)가 없는 자는 모두 비류입니까? 더욱이 유표를 가진 자가 제각각 온전한 유생이 아니지만 유생의 이름을 빌려 진유(眞儒)에게 패배를 주고 욕되게 하는 것은 이치상 정문(呈文, 하급 관청이 상급 관청에 내는 문서)으로 보고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정부와 순무영은 양호(兩湖, 호서와 호남)의 감영과 병영에 관문을 보내 각 지방관에게 지시를 전해서 일률적으로 처리하여 분란의 폐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실제로 공정하고 편리할 것입니다. 수취인이 반드시 첩정(牒呈)을 받아야합니다”라고 하였다.
다시 보내온 전보에, “각 군대가 보은에 모였는데, 내일 새벽에 다시 반대(半隊, 군대의 단위중 一隊의 절반)를 구원하러 보낼 것입니다. 경병(經兵) 50명이 전주에서 왔고, 서산(瑞山)의 군대는 일간 도착할 듯합니다. 적이 장흥(長興)을 침범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다리 한쪽이 부러진 일본군을 구해 치료를 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주석
남학(南學) 김일부 정역파(正易派) 계통인 영가무도가(詠歌舞蹈歌)의 한 파로 전라도 진안에 근거를 두었다. 동학과는 별개의 문호를 가지고 있었다.
북학(北學) 동학과 다른 계열로 동학과 행동을 달리했다.
경병(經兵) 경리청(經理廳)에 소속된 군사를 가리키는 듯하다.
이 페이지에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는 재단이 되겠습니다.

56149 전라북도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TEL. 063-530-9400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