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영영(嶺營)에서 보내온 전보에, “포폄(褒貶, 수령에 대한 考課)은 관례적으로 다음 달 초에 봉함하여 보내게 되어있는데, 이전의 규정을 폐지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더욱이 제가 직임에서 교체된 것은 지난날과 다릅니다. 직임에서 교체하는 것은 신식(新式)이 많은데, 비록 포폄하는 규정이 있더라도 교체된 관리가 전처럼 봉함해서 보내는 것은 어려울듯합니다. 신임 관찰사가 만약에 다음 달 안으로 부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하교를 기다릴 뿐입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