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원(承宣院) 개탁(開坼, 개봉)
갑오년 10월 14일 경상좌도수군절도사 신(臣) 수결 근봉(謹封)
절충장군(折衝將軍) 경상좌도수군절도사(慶尙左道水軍節度使) 신(臣) 이(李) 수결(手決).
이달 28일 해시(亥時, 오후 9~11시)에 도착하여 받은 부산첨사 이종호(李鍾浩)의 치보에, “지금 도착한 역학(譯學)을 겸임한 백운배(白運培)의 수본(手本)에, ‘관소(館所)에 이르러 상판(商販)인 일본의 양범화륜선(兩帆火輪船) 1척에게 사정을 물어보았더니, 선주(船主) 조온서(趙溫西)·격군(格軍, 선원) 60명·우리나라 경성(京城)에 주재하고 있는 일본 공사(公使) 오오토리 게이스케(大鳥圭介)·종자(從者) 1명이 함께 타고 있으며, 영사관의 개인 서신 1통 및 상고(商賈)의 물건을 싣고 있다고 하였으며, 선주는 자신의 배 1척이 이달 22일 진시(卯時, 오전 5~7시)에 관소에서 출발하여 25일에 인천항에 도착해서 물건을 내렸고 귀국의 공사(公使) 일행이 내렸으며 우리나라의 공사 일행이 함께 타서 26일에 떠나 오늘 유시(酉時, 오후 5시~7시)에 돌아왔다고 하였습니다. 오오토리는 자신이 전에 귀국의 경성에 머물다가 지금 배편으로 함께 타고 왔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공사 일행이 뭍에 내려 관소에 묵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에 근거하여 치보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29일 미시(未時, 오후1~3시)에 도착하여 받은 첨사의 치보에 “지금 도착한 역학(譯學, 역관)을 겸임한 백운배의 수본(手本)에서, ‘한 차례 물건을 싣고 그날 사시(巳時, 오전 9시~11시)에 떠나 돌아왔습니다’라는 것에 근거하여 치보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연유를 치계(馳啓)합니다. 이런 연유로 장계를 올릴 일.
개국(開國) 503년 9월 29일.
개국 503년 10월 14일 의정부에 계하(啓下)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