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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중범공초 重犯供草
일러두기

별지(別紙) [12월 27일 판결]

건양원년(建陽元年), 1896년 10월 2일

마당리(馬堂里) 소임(所任) 김영지(金永之) 나이 58세.

안보리(安保里) 소임(所任) 박학수(朴學守) 나이 55세.

탑동리(塔洞里) 주점(酒店) 손원석(孫元石) 나이 40세.

문(問) : 전전 관찰사(前前 觀察使) 조공(曺公)이 비도(匪徒)를 피해 돌아갈 때에 너희들 각 동(洞)의 백성들에게 잡혀 불행한 지경에 이르렀다. 너희들은 억하심장(抑何心腸), 억하심정으로 각 동(洞)이 모여서 이와 같은 난리를 저질렀는가? 관찰사는 백성의 사목(司牧)이다. 백성 된 도리에, 설령 뼈에 사무치는 원한이 있더라도 감히 본분을 범할 수가 없다. 더욱이 새로 부임해서 내려와 은혜와 원한도 모두 없는데, 너희들이 하늘과 땅 사이에 용납 못할 죄를 지었으니 만 번을 죽여도 오히려 가벼울 것이다. 지휘하여 장정(壯丁)을 보내고, 앞장서서 〈관찰사를〉 잡았으며, 비도(匪徒)에게 통지한 자가 누구인지, 지은 죄상을 숨기지 말고 사실대로 말하라.

공(供) : 마당리(馬堂里) 소임(所任) 김영지(金永之). 저는 작년에 본동(本洞)의 소임을 거행하였는데, 존위(尊位) 이덕일(李德一)이 읍에서 급히 와 말하기를, “관찰사를 잡으라는 의병소(義兵所)의 전령(傳令)이 매우 엄중하니 동민(洞民)을 급히 보내되, 만약 소홀히 한다면 너희들은 모두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산골의 어리석은 백성으로 공갈에 어찌할 수가 없어 동민(洞民)에게 그 말을 전하였고, 함께 참여하지는 아니하였으며, 존위의 아랫사람으로 명령을 따랐을 뿐입니다. 처분을 기다릴 뿐입니다. 안보리(安保里) 소임(所任) 박학수(朴學守). 저는 마당리 존위 이덕일이가 와서 공갈을 하기에 그의 말에 따라 동민에게 전했을 뿐이고 함께 가서 동참한 일은 없습니다. 만약 이덕일의 공갈이 없었다면 어찌 이런 변괴가 있었겠습니까? 처분을 기다릴 뿐입니다. 주점(酒店) 손원석(孫元石). 저는 길가에서 술을 팔면서 사는 처지이기에 각 동의 민인(民人) 100여명을 따라 갔습니다. 저도 이덕일의 공갈에 집에 있지 못하고 함께 따라갔으나, 그 무리 중에 누가 먼저 〈관찰사를〉 잡았고 누가 비도가 있는 곳에 통지를 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이덕일이 상급전(賞給錢)을 거둘 때에 몇 차례 왕래했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이 밖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처분을 기다릴 뿐입니다.

주석
문(問) 공초(供招)에서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 되어있다.
억하심정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를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사목(司牧) 사목(司牧) : 여기에서는 백성을 맡아 기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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