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問) : 성명(姓名)은 무엇인가?
공(供) : 송이용(宋利用)입니다.
문(問) : 나이는 얼마인가?
공(供) : 40세입니다.
문(問) : 어느 곳에 살고 있는가?
공(供) : 충청도 회덕(懷德)에 살고 있습니다.
문(問) :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공(供) : 유학(儒學)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問) : 서울에는 언제 들어왔는가?
공(供) : 금년 정월 12일에 서울에 들어왔습니다.
문(問) : 그 전에 서울에 들어온 일이 없었는가?
공(供) : 3년 전에 서울에 들어와서 그대로 서울에 머무르다가 지난해 10월에 고향에 돌아갔습니다.
문(問) : 너는 조용승(曺龍承)을 알고 있는가?
공(供) : 알고 있습니다.
문(問) : 언제부터 그를 아는가?
공(供) : 재작년 10월에 비로소 알았습니다.
문(問) : 너는 지난해 12월 7일에 조용승과 함께 이준용의 반역하는 얘기를 말하지 않았는가?
공(供) : 이준용의 반역하는 얘기는 실제로 꿈속에서나 〈있는 일입니다.〉 더구나 작년 10월 22일에 저는 고향집에 내려갔다가 금년 정월 초에 도성에 들어 왔는데, 어찌 조용승과 이런 얘기를 작년 10월 7일에 말했을 리가 있겠습니까?
문(問) : 네가 고향에 내려갈 때에 누구 집에서 출발했는가?
공(供) : 송정섭(宋廷燮)의 집에서 길을 떠났습니다
문(問) : 너는 그 사이에 누구의 집에 머물렀는가?
공(供) : 승지(承旨) 서병선(徐丙善)의 집에서 묵었습니다.
문(問) : 서병선의 집에는 언제 묵었는가?
공(供) : 재작년 10월부터 묵기 시작하였습니다.
문(問) : 그 뒤에 서병선의 집에 오랫동안 묵었는가?
공(供) : 그렇습니다.
문(問) : 네가 고향에 내려갔는지의 여부는 서병선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서병선의 말이 혹시라도 너의 말과 서로 어긋난다면 너는 어떻게 변명하겠는가?
공(供) : 서병선의 말이 혹시라도 저의 공초와 어긋난다면 벌을 받겠습니다.
문(問) : 지금 서병선에게 네가 고향에 간 것을 물어보았더니, “임진년(壬辰年), 1892 12월 이후로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하루도 잠시 집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만약 혹시라도 이 말을 믿지 못하여 다시 은밀히 저의 처소를 살펴본다면 확연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또한 네가 지난해 10월 이후에 고향에 갔는지의 여부를 물어보았다니, 서병선이 말하기를, “작년 10월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아예 문밖을 나가지 않았습니다”라고 하였다. 만약에 네가 의심할만한 사정이 있지 않다면 고향에 간 날짜를 날조하여 말할 뿐만아니라, 어찌 이처럼 들은 얘기를 토설하려고 하지 않는가?
공(供) : 고향을 간 날짜를 비록 날조하여 말했다고 해도 이전의 공초 이외에는 드릴 말이 없습니다.
사룀
특별법원(特別法院)
판사(判事) 장박(張博)
주사(主事) 기동연(奇東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