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問) : 성명(姓名)은 무엇인가?
공(供) : 박준양(朴準陽)입니다.
문(問) : 나이는 얼마인가?
공(供) : 28세입니다.
문(問) : 어느 곳에 살고 있는가?
공(供) : 니동(泥洞)에 살고 있습니다.
문(問) :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공(供) : 승선(承宣)을 지낸 적이 있습니다.
문(問) : 이준용(李埈鎔)과 언제부터 서로 알았는가?
공(供) : 3~4년 전에 알았습니다.
문(問) : 친숙한가?
공(供) : 그렇습니다.
문(問) : 밤낮으로 서로 교유했는가?
공(供) : 그렇습니다.
문(問) : 작년 6월 이전에도 밤낮으로 교유했는가?
공(供) : 작년 6월 이전에 서로 교유한 것이 비록 6월 이후와는 같지 않더라도 서로 교유하는 횟수는 빈번하였습니다.
문(問) : 지금 대군주(大君主)의 칙명(勅命)을 받아 특별히 네가 죄를 저지른 사정을 심문하니 너는 묻는대로 대답하고, 조금이라도 숨기어 옥사(獄事)의 실정(實情)을 문란하게 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공(供) : 제가 죄를 범한 사정을 실제로 알지 못하나 묻는대로 바르게 말하고 숨기는 게 없을 것입니다.
문(問) : 너는 고종주(高宗柱)를 아는가?
공(供) : 모릅니다.
문(問) : 혹시 그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는가?
공(供) : 금년 2월 초순쯤에 비로소 고종주가 경무청(警務廳)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그 이전에는 아예 그 이름을 듣지 못했습니다.
문(問) : 너는 김국선(金國善)을 아는가?
공(供) : 모릅니다.
문(問) : 혹시 그 이름을 들어보았는가?
공(供) : 이 또한 듣지 못했습니다.
문(問) : [김국선의 공초를 보여주며] 이 공초에 이름을 알 수 없는 박승지(朴承旨)란 이가 개화당을 모두 제거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은 네가 한 말이 아닌가?
공(供) : 세상이 모두 박준양을 개화당으로 지목하는데, 어찌 개화당이 개화당을 제거할 리가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