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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계유년(癸酉年, 1903년 3월) 이용구 공은 각 포의 교두(敎頭)들과 경성에서 몰래 모여서 비밀히 혁명의 방침을 상의하여 확정하고, 그 길로 각지에 가서 교도들에게 제창하니, 따르기를 원하는 자가 100만 명에 이르렀다. 이 해 10월에 또 도쿄(東京)에 가서 동지들과 국내외의 현안에 대해 상의하고 돌아왔다. 12월에 일본과 러시아가 비로소 인천(仁川) 해양(海洋)에서 교전을 개시했는데, 일본 군대가 러시아의 군함 2척을 폭격하고 이내 상륙하였다.
갑진년(甲辰年, 1904년) 2월. 이용구 공은 몰래 각 포의 교두들을 경성에 모아 비밀히 시사(時事)를 의논하고 장차 민회(民會)를 일으키려고 하였는데, 군사상 계엄이 심중한 관계로 경솔하게 거행하지 못하였고, 다시 도쿄(東京)로 가서 시국을 두루 살펴보고 돌아왔다.
이에 앞서 제세주(濟世主)가 재난을 만난 이후로 조정에서는 위학(僞學)으로 지목하고 소재를 탐문해 체포하여 모두 중죄에 처하였다. 이로부터 교도들이 산골짜기 속으로 많이 도망가 숨어 비밀리에 단체를 결성하였다. 수십 년을 지나 계사년(1893년)과 갑오년(1894년)에 이르러서야 교도들이 점점 떨치고 일어나기 시작하여 앞장서서 혁명의 의거를 부르짖으니, 조정에서는 서둘러 초토(剿討)할 방책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죽여도 멸하지 않고 멸해도 다시 일어나기를 마치 불이 언덕을 태우듯, 물이 구릉을 넘치듯 세차게 하니, 그것이 천운(天運)이거늘, 어찌하겠는가?
이때에 관리 중에는 탐욕을 부리는 자가 많고 백성 중에는 힘과 권력 있는 자가 있어, 그들이 미워하는 자를 문득 동학(東學)이라 무함하여 재산을 약탈하고 생명을 살상하니, ‘동학’이란 두 글자는 문득 선량(善良)을 모함하여 해치는 덫과 함정이 돼버렸다. 이처럼 10여 년 동안 포박하고 살육하여 기어이 박멸하고야 말려고 하였다.
지금 일본과 러시아가 교전하는 시기를 당하였으니, 조정에서는 행여 폭동의 환란이 있을까 염려하여 사면을 에워싸고 남김없이 체포하였다.
일본 군대는 또 갑오년의 일을 가지고 일본을 배격하는 것으로 의심하여 사람을 만나면 문득 포를 쏘아 죽이니, 각지의 교도들이 화를 피하여 경성으로 오는 자가 많게는 수천 명에 이르렀다. 이때에 손병희는 도쿄(東京)에 체재하며 멀리서 교도(敎徒)인 박인호(朴寅浩)・이종구(李鍾球)・홍병기(洪秉箕) 등에게 부탁하여 갑오년에 거행한 일과 유사하게 중립회(中立會)를 크게 일으키도록 하였다.
이용구 공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놀라 즉시 도쿄(東京)로 가서 손병희를 면회하여 그 일이 불가한 이유를 상세하게 진술하였다. 손병희는 중립회를 설행하는 일을 이용구 공에게 위탁하였다. 이용구 공은 즉시 배를 타고 귀국하였는데, 풍랑이 거센 관계로 10여일이 경과하여 경성에 이르렀다. 이 때 박인호 등은 손병희의 지시에 의하여 이미 교도들을 지휘해서 중립회 개회일자가 단지 1주일 남아있었다. 이용구 공은 급히 서둘러 교두(敎頭)들을 불러서 타이르기를, “우리 교는 본래 덕을 펴 널리 구제하는 것을 종지로 삼았는데, 지금 백만 군중이 이와 같은 망동(妄動)을 하려고 하니 섶을 지고 불에 들어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에 달려있고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있으니, 다만 나의 지시를 따르라. 일이 만일 잘못되면 우리에게는 오직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나를 따를 자는 모두 손을 들라”고 하니, 군중이 모두 호응하였다. 그래서 결국 중립회 발기문을 철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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