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해년(1863년) 7월 23일에 대신사는 제세주를 찾아가 뵈었다. 곁에서 모시고 잠을 잔 이튿날 밤에 제세주가 대신사에게 편히 앉으라고 명하고는 손과 발을 굽히고 펴는 조화(造化)의 묘용(妙用)을 보여주었다. 다음날 새벽에 제세주가 일어나더니 삼교(三敎)를 하나로 통합하여 마땅히 합제(合祭)하는 법을 써야 한다고 깨우쳤다. 또 “수심정기(守心正氣)”라는 네 글자와 영부(靈符)를 주고는 점괘를 뽑아 “수명(受命)”이라는 두 글자를 쓰게 하더니 한울님에게 고하고 비결(秘訣)을 받았다. 그 비결에 이르기를, “용담의 물줄기는 사해의 근원이되고 검악에 사는 사람의 한 조각 마음에 있네[龍潭水流四海源 劒岳人在一片心]”라고 하여 전수(傳授)의 종지(宗旨)를 밝혔다.
갑자년(1864년)은 곧 제세주가 강생(降生)하신 지 41년 되던 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