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덕 58년 정사 3월 일
고흥교구(高興敎區)의 역사에 대한 서문(序文)
인내천(人乃天)의 정체
사람은 스스로 사람이고 한울은 스스로 한울이거늘 사람을 어찌 한울이라 하고 한울을 어찌 사람이라 이르는가. 한울의 정신이 곧 사람의 정신이고 사람의 정신이 곧 한울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한울은 저 허공을 가리켜 이름한 것이 아니고 허공 중에 그 지기(至氣)가 있음을 이름이니 그 지기는 곧 우주 전체의 정신이라. 우주 전체의 정신으로 화생(化生)된 자가 사람이니 이른바 사람이 곧 한울이라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