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3일 선산(善山)에 보낸 감결
곧 듣건대, 본읍(本邑)에서 신설한 중군소(中軍所)에서 병정(兵丁)을 모집해 세우고 동도(東徒)를 잡는다는 핑계로 민간에 출몰하면서 폐단을 일으킨 일이 적지 않아 원성이 길에 넘친다고 한다. 동도를 붙잡는다는 것은 비록 가상한 일이라 할 수 있지만, 평민이 잡히는 것은 크게 관심을 두어야 할 일이다. 소위 ‘중군소’란 명색은 이 감결이 도착하는 즉시 혁파하고 이미 모집한 병정은 총이든 창이든 활이든 칼이든 간에 기술에 따라 연습하여 실효가 있게 할 것이며, 거행하는 형지(形止)를 우선 곧바로 치보(馳報)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