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령(開寧) 옥산동(玉山洞)의 존위(尊位)와 두민(頭民)에게 보낸 전령

너희 동네는 곧 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동네여서 소위 ‘동학’이란 것이 애초부터 침입하지 못했음을 이미 짐작한 바가 있지만, 이처럼 각 진(鎭)이 잡아들일 때에 잘못 법망(法網)에 걸릴 염려가 없지 않다. 그래서 이에 미리 신칙하노니, 아무개 진(鎭)의 교졸(校卒)을 막론하고 만일 동네에 들어와 폐단을 일으키는 일이 있으면 조석 식사든 술이든 간에 절대로 대접하지 말고 즉시 포박해 올려서 별도로 엄히 처리하게 하되, 만일 혹시라도 완악하여 순순히 잡히려 하지 않거든 몰래 우선 치보하여 병정을 보내서 잡아오게 하라. 이 점을 알아서 두렵게 여기는 생각을 가지고 거행하는 것이 마땅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