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金泉)에 머무는 부상초관(負商哨官)에게 보낸 전령
곧 듣건대, 비류 4, 5천 명이 무주로부터 장차 영남으로 향하려 한다고 하니, 이때에 방수를 조금도 느슨하게 할 수 없다. 이 전령이 도착하는 즉시 부상(負商)은 몇 백 명 한도로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일제히 봉계(鳳溪)의 본 군문에 와서 대기하도록 하라. 만일 혹시라도 시한이 지나도록 대기하지 않는다면 소위 반수(班首) 및 초관(哨官)은 단연코 응당 군법을 시행할 것이니, 두렵게 여기는 생각을 가지고 거행하도록 하라. 도소(都所)를 설시한 지 이미 5, 6일이 지났건만, 이처럼 위급할 때를 당했는데도 아예 와서 고한 일이 없으니, 이것이 무슨 일인가? 십분 용서하고 이에 영칙(令飭)하노니, 이 전령이 도착하는 즉시 영리한 사람 몇 명을 황간(黃磵:澗)과 영동(永同) 등지로 나누어 보내서 그 도적 형세의 허실(虛實)을 은밀하게 염탐해 와 고하는 것이 마땅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