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에 보낸 감결
황간의 지경에 동도 5, 6천 명이 이미 둔취(屯聚)한 채 머물러 있어 여러 차례 해당 현(縣, 황간현(黃澗縣))이 구원을 청한 일이 있기 때문에 본읍의 병정 300명을 시급히 보내라는 뜻으로 어제 이미 감결을 발송하였다. 그런데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고 있으니, 이처럼 어려운 때에 왜 이와 같이 느슨한 것인가? 제대로 거행하지 않은 공형(公兄)에게 우선 별도로 죄과를 부과하고, 오늘 오후에 속히 보내되 매 군인당 각각 5일분의 양식을 지니게 하고 연환(鉛丸)ㆍ화약(火藥)은 넉넉한 수량을 준비해 보내서 위험에 임하여 군색함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라. 만일 혹시라도 느슨하게 거행한다면 반드시 군율(軍律)로 처리할 것이다. 이런 줄 알아서 두렵게 여기는 생각을 가지고 그 시기를 잃지 않는 것이 마땅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