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10일 도착한 순영의 이문
관찰사 겸 도순찰사 친군남영사는 회이(回移)할 일. 지난번 지례(知禮)의 경보(警報)를 보고 막 원조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때에 또 귀측 이문[貴移]을 접하고 서변(西邊)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진실로 알았으나, 누차 군사를 내는 데 따른 비용이 군색하므로 장차 양식을 싸가지고 갈 형편이 된 연후에야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군(營軍)이 이르기 전에 만일 군급(窘急)할 우려가 있거든 우선 징발하고 이미 모집된 고을의 병정으로 좁은 어구를 방수하면 그 뒤에 응당 영군을 보내어 그들로 하여금 방수(防守)하고 초포(勦捕)하게 하는 것이 마땅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