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에 보낸 감결
지금 소모(召募)하는 일의 요점은 단연코 호령을 신속하게 내는 데에 있으니, 그런 뒤에야 일이 안정될 수 있다. 그런데 군문이 신설될 초기에 후록 조약에 대해 감칙한 지 이미 열흘이 지났건만, 각건 성책이 아직도 보고하지 않고 있다. 또한 독용산성(禿用山城)의 군기 수납(軍器輸納)하는 일에 대해서도 재차 감칙한 지경인데, 역시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이 없으니, 눈을 감고 곤히 잠이 들어서 그처럼 한 것인가? 무엄하고 거리낌 없음이 이보다 심함이 없다. 각항의 조목들은 조속히 보고하고, 제대로 거행하지 않은 수교는 지금 간 병정에게 삼배도(三倍道)로 밤새워 올려보내되, 만일 다시 잠시라도 지체한다면 응당 군율을 시행할 것이다. 십분 두렵게 여기는 생각을 가지고 후회하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 마땅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