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沃川)에 유진한 경병유격장(京兵遊擊將)에게 보낸 이문
경상도 김산소모영(金山召募營)의 유격장은 상고할 일. 비류 5, 6천 명이 이달 초10일에 황간읍(黃澗邑)에서 성을 함락하고 지금 바야흐로 영동(永同) 용산(龍山) 장터에 진을 치므로 여러 번 해당 현에서 구원을 청한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전라도 무주 겸임 제원도 찰방의 문보(文報) 내에 “동도 5, 6천 명이 시방 영남으로 향한다.”라고 하기에 제가 병정 300명을 거느리고 지금 바야흐로 황간 창촌점(倉村店)에 유진하고 있는데, 곧 듣건대 “귀측 진영(陣營)이 지금 바야흐로 옥천에 머물고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매우 속히 이문(移文)하니, 이 이문이 도착하는 즉시 미리 군병을 거느리고 이달 13일 밤 첫닭이 울 때에 용산 장터에 이른즉, 저 또한 일체로 그곳 지경으로 달려가서 합세하여 진멸(殄滅)하면 매우 다행할 것.